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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표찬미연 작성일25-11-03 18:32 조회15회 댓글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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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곳적부터 수 많은 싸움이 있었지만, 어떤 싸움은 남루하고 새삼스럽다. 큼큼한 냄새를 풍기는 똥 때문에 벌어진 싸움이어서였다. 똥을 보고 흥분한 사내들은, 이를 차지하고자 힘 겨루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고약하고 너저분한 싸움이었지만, 오늘날 한 나라의 국경선을 결정지었다. ‘똥’이 한 나라의 운명을 갈랐다는 의미. 경제사에 끼친 영향도 상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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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때문에 내가 엄마 사랑을 못받잖아...” 파울 루벤스의 카인의 아벨 살해.
새똥은 어떻게 하얀 황금이 되었나
“이건 하얀 황금입니다.”
루나파크 1802년. 남미 앞바다. 새하얀 섬에서 풍기는 쾨쾨한 냄새에 사내는 전율했다. 냄새의 진원에서 또 다른 돈 냄새를 맡았기 때문이었다. 사내의 이름은 알렉산더 폰 훔볼트. 프로이센 출신의 세계적 지리학자였다. 그의 얼굴을 환하게 만든 건 하얀 새똥으로 가득한 페루 앞바다의 작은 섬들이었다.
새똥은 고약한만큼이나 걸고 기름졌다. 수십만 아이폰 인터넷 마리의 바다새들이 엉겨붙은 작은 섬에는, 그만큼 푸짐한 똥이 층층이 쌓였다. ‘구아노’였다. 훔볼트는 ‘구아노’의 진면목을 알아봤다. 질소(N), 인(P), 칼륨(K) 이 많이 함유돼 비료로서 이만한 상품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땅에 뿌리기만 하면, 땅이 비옥해지고, 농산물이 쑥쑥 자라는 마법의 재료었던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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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똥 너머의 냄새를 맡아보세요. : 저작 ‘코스모스’를 들고 앉 아있는 세계 적학자 훔볼트.
유럽은 남미의 새똥에 가슴이 들떴다. 산업혁명으로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는데, 농업생산력이 그만큼 따라가지 못해서였다. 억지로 생산물을 늘리자 식 군미필대출가능한곳 물을 품을 지력(地力)이 무너졌다. 땅 내에 질소가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유럽에도 새똥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양적으로, 질적으로 따라가지 못했다.
훔볼트의 ‘천연 비료’ 발견에 유럽은 열광했다. 잉카 제국은 이미 5000년 전부터 새똥을 이용해 페루의 땅을 비옥히 만들었다는 소식이 유명 신문에 전해졌다. 국민의 주린 배를 채우려 한 정치인, 자신의 재산을 불리려 한 경제인, 한탕 챙기려는 유럽의 탐험가들이 뒤섞여 페루 앞바다로 몰려갔다. ‘구아노’를 사기 위해 페루 정부에 구애했다. ‘구아노 붐’이었다.
“구아노는 신의 축복일지니... ” 잉카 왕의 초상화.
페루, 새똥에 웃다
새똥에 지극히 풍요해진 곳은 ‘페루’였다. 페루 앞바다는 그야말로 새들의 ‘변소’였다. 남극에서 올라오는 차가운 물(홈볼트 해류)이 페루 앞을 돌아다녔다. 해류에 영양이 풍부해 플랑크톤이 많았고, 플랑크톤을 먹으려 정어리·멸치가 몰려들었는데, 이 조그만 물고기로 배를 채우려는 새들이 떼로 몰려와 먹고 똥을 쌌다. 페루는 먹고 똥 싸는 새들이 기껍고 어여뻤다. 그 똥이 ‘국부’를 만들어 주고 있었으니까.
“야, 쟤네들이 우리 똥을 가져가는데?” 구아노를 생산하는 구아나이가마우지. [사진출처 모스마스]
페루는 새로 태어난 국가여서, 자주 앓았다. 1821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후부터, 페루는 언제나 불안했다. 경제에 힘이 없었고, 정치는 좌우를 수시로 오갔다. 넘어지기도 부지기수였다. 페루의 부실한 하체에 힘을 실어준 건 ‘구아노’였다. 유럽에서 구아노를 사기 위한 러브콜이 쏟아져서였다. 1840년부터 페루는 유럽인들이 가장 주목하는 나라였다.
영국과 프랑스 농민들은 자기들의 땅에 페루의 새똥을 먹이고 싶었다. 그래야만 농산의 산출이 높아져서였다. 구아노는 석탄, 면화와 같은 세계 시장을 움직이는 원자재였다. 세계 무역선이 페루 앞바다를 기웃거렸고, 그만큼 페루는 부강해졌다.
“맛도 좋고, 양도 많은, 구아노 사세요.” 19세기 후반 구아노 광고.
구아노로 뜬 페루
페루 경제에 근육이 붙었다. 전 세계 구아노 무역량의 대다수를 차지하면서 국부가 ‘새똥’처럼 쌓여갔다. 국가 재정의 최대 60%가 구아노로부터 나올 정도였다. 페루 정부는 이 돈으로 철도를 깔고, 도로를 지었다. 영국의 자본가들도 페루에 낮은 이자로 돈을 댔다. 구아노만큼 든든한 담보가 없어서였다. 고산 지대라는 지리적 장애 앞에도 거리낌이 없었다. 세상에는 돈으로 못 할 일이 없었고, 페루에는 돈이 많았으니까.
“옛날보다 분명 나은 삶인데...여전히 힘이 드는군.” 구아노를 옮겨 다니는 노동자들.
곳간에서 인심나는 건 동서를 아우르는 법칙이어서, 페루에서도 훈기(薰氣)가 돌았다. 원주민에게 부과하던 강제적 조공을 폐기한 건 1854년이었다. 페루에서 오래 살아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현물과 현금을 내야 했던 원주민들은 환호했다. “새똥이 기적을 불렀다”고 사람들은 소리쳤다. 이듬해에는 아프리카인의 노예 노동이 금지됐다. 페루는 점점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아프리카 노예와 원주민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페루는 적극적으로 중국인을 받아들였다. 미 대륙에서 저임금으로 산업 현장을 채운 ‘쿨리’였다. “큰돈을 벌 수 있다”며 꾀인 중국인들은 극한의 노동현장에서 매를 맞으며 일해야 했다. 중국인 쿨리들은 페루에 이를 갈았다.
“우리 중국인들이 무엇을 해드릴까...” 쿨리 노동자들.
스페인과의 한판승부
곳간이 가득 차자 쥐 떼가 늘어났다. 구아노 원산지를 차지하면, 엄청난 부가 쏟아질 수 있어서였다. 사람이 옛 연인에게 집착하듯이, 국가는 옛 땅에 헛된 생각을 갖기 마련이어서, 스페인의 질투심은 대단했다. 불과 20년 전만 해도, 자기 땅이었으니까.
호랑이가 먹이를 탐하듯, 스페인은 기회를 보고 있었다. 마침 사건이 터졌다. 페루 탈람보 농장에 사는 스페인 주민 두명이 현지인으로부터 공격받은 ‘탈람보 사건’이었다. 스페인은 기다렸다는 듯 페루 앞바다로 해군을 출격했다. “우리 시민의 안전을 구한다”는 명목이었지만, 세계 모든 사람이 스페인에게서 새똥의 구린내를 맡았다. ‘친차제도’ 전쟁이었다.
“다시 사랑한다...아니 다시 지배한다 말할까...” 스페인과 남미 연합군의 전쟁.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여서 스페인은 구아노로 가득한 친차 섬부터 점령했다. 그곳에는 스페인 사람이 살지 않았고, 새들과 새들의 똥으로 가득한 곳이었지만, 여하튼 스페인은 시민의 안전을 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당시 페루 대통령인 페제트는 에스트로겐 수치가 극도로 높은 인물이어서, 먼 발치에서 보이는 스페인 군함에도 오금이 저렸고, 이내 굴욕적인 협상을 타결해버렸다. 페루에서 쿠데타가 일어났고, 국민들의 지지는 절대적이었다.
“난 싸움이 싫소.“ 페제트 대통령.
남미, 힘을 하나로 모으다
“우리 남미가 힘을 합쳐야 스페인을 무찌를 수 있습니다.”
새로 부임한 페루 대통령은 프라도였다. 그는 군인출신이어서, 그만큼 늠름하고 굳셌다. 스페인과의 무력 충돌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과거 스페인 식민지였던 칠레·볼리비아·에콰도르도 페루의 손을 잡았다. 페루가 함락당하면 다음 차례는 자신들이라는 걸 잘 알고 있어서였다. 또다시 식민지로 돌아갈 순 없는 노릇이었다. 피와 땀으로 일궈낸 독립이었으니까.
전운이 감도는 19세기 친차 섬.
전선이 넓어졌고, 그 광활한 전장을 스페인은 견딜 수 없었다. 대서양을 건너 온 스페인 함선은 기진하여서, 날렵하고 생생한 남미 동맹군을 이기지 못했다. 스페인은 친차 제도에서 군대를 빼야했다. 페루와 첫 평화조약을 맺은 뒤로 다른 나라들과도 조약에 서명했다. 평화조약으로 쓰여졌지만, 사람들은 ‘스페인의 패전’으로 읽었다.
인간은 다시 싸웠다. 스페인과의 싸움이 끝나자, 이제는 동맹끼리의 치열한 전쟁이 벌어졌다. 옆 나라의 구아노에 군침을 흘렸고, 차세대 질소 자원인 초석까지 남미 일대에서 발견되면서, 동맹에는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국경선을 어디에 긋느냐에 따라 나라의 미래가 결정됐기 때문이었다. 페루와 볼리비아가 한 편을 먹고 칠레와 벌인 전쟁. ‘태평양 전쟁’이었다.
“칠레에 붙어 먹은 놈들 먼저 잡아라.” 페루 내전을 묘사한 그림.
칠레 남미의 최강자로
균형이 맞지 않는 전쟁이었다. 칠레는 스페인 독립 이후부터 시장경제를 기반으로 단단히 다져진 나라였다. 페루와 볼리비아는 구아노로 반짝였지만, 쿠데타와 빈약한 경제 구조로 자주 불안했다. 더욱이 페루에서 착취당하는 중국인 쿨리는 위기를 기회 삼아 칠레에 붙어먹었다. 페루를 내부에서 공격함으로써, 민족적 울분을 씻고자 함이었다.
양측은 초원에서 싸우고, 바다에서 싸우고, 사막에서 싸웠지만, 승리는 모두 칠레의 몫이었다. 볼리비아는 해안을 모두 칠레에게 내어줘서, 바다로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내륙국가가 됐다. 페루도 해안의 너른 땅인 타라파카를 칠레에 내줘야 했다(앙콘 조약). 초석과 구아노로 가득한 옥토 중의 옥토였다.
칠레가 뜨고 페루가 진 태평양 전쟁.
구아노도, 초석도 모두 칠레의 것이어서, 칠레의 국부는 가늠하지 못할 만큼 늘어났다. 태평양 전쟁 이후 국가 재정 규모가 10배나 늘어났을 정도였다. 전 세계 비료 시장은 페루에서 칠레로 넘어가고 있었다. 질소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였다. 페루에 여전히 구아노 섬이 남아 있었지만, ‘새똥의 시대’는 저물고 있었다. 새들이 싸는 만큼, 인간은 그 이상을 가져다 써서, 구아노는 남아나질 않았다. 페루의 미래도 덩달아 보이지 않았다. 해는 리마(페루의 수도)에서 지고, 산티아고(칠레의 수도)에서 떴다. 칠레는 남미의 헤게모니를 쥐고 흔들었다.
또 다시 자원의 저주
초석을 신주로 받들어 모시던 칠레의 영광도 오래가지 않았다. 축복이라던 자원은 실은 저주나 다름없었다. 대서양 건너 독일에서 합성 암모니아 공정법이 개발되면서 인공 비료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초석 산업은 붕괴됐고, 칠레는 다시 공황을 맞았다. 국부를 받치는 기둥이 초석 하나였던 것이 발목을 잡았다. 구아노의 비극이, 이제 초석의 비극으로 재현되고 있었다.
“칠레여 영원하라.“ 1854년의 칠레.
페루 앞바다의 친차섬과 칠레 아타카마 사막 내 초석 광산은 휑뎅그렁, 그 자체였다. 분별없는 구아노 채취로 새들은 더 이상 섬을 찾지 않았고, 초석 광산은 생명의 기척 없는 폐허로 남았다. 자원에 눈이 돌고, 피가 끓었던 인간이 만든 초상. 자원 하나로 낙원을 만들려 한 어리석은 인간이 만든 풍경이었다.
<네줄요약>
ㅇ페루 앞바다 새똥이 풍화로 누적된 구아노는 그 엄청난 유기질 함량으로 세계적인 비료 자원으로 각광받았다. 페루는 이걸로 큰 돈을 벌었다.
ㅇ과거 지배자였던 스페인은 주민 보호를 명목으로 페루를 침공했는데, 구아노를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ㅇ남미 연합군은 스페인을 무찔렀지만 그 이후에 동맹이 분열해 서로 전쟁을 벌였다가, 칠레가 최종 승리를 거뒀다.
ㅇ구아노와 초석으로 칠레는 세계적인 질소 시장을 가졌갔음에도 결국 인공 비료의 개발로 침체를 맞았다.
‘경제’는 맛보기에 어려운 식재료입니다. 채권, 이자, 화폐라는 단어만 들어도 쓴맛이 올라옵니다. 맛있게 즐기려면 ‘역사’라는 양념이 필요합니다. 역사(히스토리)와 경제(이코노미)를 결합한 연재물 ‘히코노미’는 먹음직한 요리를 내는 걸 목표로 합니다. 기자 구독을 눌러주세요. 격주로 여러분의 경제 근육을 키워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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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새똥에 웃다
새똥에 지극히 풍요해진 곳은 ‘페루’였다. 페루 앞바다는 그야말로 새들의 ‘변소’였다. 남극에서 올라오는 차가운 물(홈볼트 해류)이 페루 앞을 돌아다녔다. 해류에 영양이 풍부해 플랑크톤이 많았고, 플랑크톤을 먹으려 정어리·멸치가 몰려들었는데, 이 조그만 물고기로 배를 채우려는 새들이 떼로 몰려와 먹고 똥을 쌌다. 페루는 먹고 똥 싸는 새들이 기껍고 어여뻤다. 그 똥이 ‘국부’를 만들어 주고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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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는 새로 태어난 국가여서, 자주 앓았다. 1821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후부터, 페루는 언제나 불안했다. 경제에 힘이 없었고, 정치는 좌우를 수시로 오갔다. 넘어지기도 부지기수였다. 페루의 부실한 하체에 힘을 실어준 건 ‘구아노’였다. 유럽에서 구아노를 사기 위한 러브콜이 쏟아져서였다. 1840년부터 페루는 유럽인들이 가장 주목하는 나라였다.
영국과 프랑스 농민들은 자기들의 땅에 페루의 새똥을 먹이고 싶었다. 그래야만 농산의 산출이 높아져서였다. 구아노는 석탄, 면화와 같은 세계 시장을 움직이는 원자재였다. 세계 무역선이 페루 앞바다를 기웃거렸고, 그만큼 페루는 부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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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보다 분명 나은 삶인데...여전히 힘이 드는군.” 구아노를 옮겨 다니는 노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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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노예와 원주민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페루는 적극적으로 중국인을 받아들였다. 미 대륙에서 저임금으로 산업 현장을 채운 ‘쿨리’였다. “큰돈을 벌 수 있다”며 꾀인 중국인들은 극한의 노동현장에서 매를 맞으며 일해야 했다. 중국인 쿨리들은 페루에 이를 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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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과의 한판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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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힘을 하나로 모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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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이 감도는 19세기 친차 섬.
전선이 넓어졌고, 그 광활한 전장을 스페인은 견딜 수 없었다. 대서양을 건너 온 스페인 함선은 기진하여서, 날렵하고 생생한 남미 동맹군을 이기지 못했다. 스페인은 친차 제도에서 군대를 빼야했다. 페루와 첫 평화조약을 맺은 뒤로 다른 나라들과도 조약에 서명했다. 평화조약으로 쓰여졌지만, 사람들은 ‘스페인의 패전’으로 읽었다.
인간은 다시 싸웠다. 스페인과의 싸움이 끝나자, 이제는 동맹끼리의 치열한 전쟁이 벌어졌다. 옆 나라의 구아노에 군침을 흘렸고, 차세대 질소 자원인 초석까지 남미 일대에서 발견되면서, 동맹에는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국경선을 어디에 긋느냐에 따라 나라의 미래가 결정됐기 때문이었다. 페루와 볼리비아가 한 편을 먹고 칠레와 벌인 전쟁. ‘태평양 전쟁’이었다.
“칠레에 붙어 먹은 놈들 먼저 잡아라.” 페루 내전을 묘사한 그림.
칠레 남미의 최강자로
균형이 맞지 않는 전쟁이었다. 칠레는 스페인 독립 이후부터 시장경제를 기반으로 단단히 다져진 나라였다. 페루와 볼리비아는 구아노로 반짝였지만, 쿠데타와 빈약한 경제 구조로 자주 불안했다. 더욱이 페루에서 착취당하는 중국인 쿨리는 위기를 기회 삼아 칠레에 붙어먹었다. 페루를 내부에서 공격함으로써, 민족적 울분을 씻고자 함이었다.
양측은 초원에서 싸우고, 바다에서 싸우고, 사막에서 싸웠지만, 승리는 모두 칠레의 몫이었다. 볼리비아는 해안을 모두 칠레에게 내어줘서, 바다로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내륙국가가 됐다. 페루도 해안의 너른 땅인 타라파카를 칠레에 내줘야 했다(앙콘 조약). 초석과 구아노로 가득한 옥토 중의 옥토였다.
칠레가 뜨고 페루가 진 태평양 전쟁.
구아노도, 초석도 모두 칠레의 것이어서, 칠레의 국부는 가늠하지 못할 만큼 늘어났다. 태평양 전쟁 이후 국가 재정 규모가 10배나 늘어났을 정도였다. 전 세계 비료 시장은 페루에서 칠레로 넘어가고 있었다. 질소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였다. 페루에 여전히 구아노 섬이 남아 있었지만, ‘새똥의 시대’는 저물고 있었다. 새들이 싸는 만큼, 인간은 그 이상을 가져다 써서, 구아노는 남아나질 않았다. 페루의 미래도 덩달아 보이지 않았다. 해는 리마(페루의 수도)에서 지고, 산티아고(칠레의 수도)에서 떴다. 칠레는 남미의 헤게모니를 쥐고 흔들었다.
또 다시 자원의 저주
초석을 신주로 받들어 모시던 칠레의 영광도 오래가지 않았다. 축복이라던 자원은 실은 저주나 다름없었다. 대서양 건너 독일에서 합성 암모니아 공정법이 개발되면서 인공 비료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초석 산업은 붕괴됐고, 칠레는 다시 공황을 맞았다. 국부를 받치는 기둥이 초석 하나였던 것이 발목을 잡았다. 구아노의 비극이, 이제 초석의 비극으로 재현되고 있었다.
“칠레여 영원하라.“ 1854년의 칠레.
페루 앞바다의 친차섬과 칠레 아타카마 사막 내 초석 광산은 휑뎅그렁, 그 자체였다. 분별없는 구아노 채취로 새들은 더 이상 섬을 찾지 않았고, 초석 광산은 생명의 기척 없는 폐허로 남았다. 자원에 눈이 돌고, 피가 끓었던 인간이 만든 초상. 자원 하나로 낙원을 만들려 한 어리석은 인간이 만든 풍경이었다.
<네줄요약>
ㅇ페루 앞바다 새똥이 풍화로 누적된 구아노는 그 엄청난 유기질 함량으로 세계적인 비료 자원으로 각광받았다. 페루는 이걸로 큰 돈을 벌었다.
ㅇ과거 지배자였던 스페인은 주민 보호를 명목으로 페루를 침공했는데, 구아노를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ㅇ남미 연합군은 스페인을 무찔렀지만 그 이후에 동맹이 분열해 서로 전쟁을 벌였다가, 칠레가 최종 승리를 거뒀다.
ㅇ구아노와 초석으로 칠레는 세계적인 질소 시장을 가졌갔음에도 결국 인공 비료의 개발로 침체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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